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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장 중요한 것은 가장 평범한 것 - 무가 맛난 우동

 
조미료를 못 먹는 저주받은 몸(요즘은 조금씩 슬슬 먹어보니, 미친 듯이 졸리고 다음날 굉장히 피곤한 것 빼고는 살 만(??) 해요;;;), 파는 우동을 사면 조미료의 압박으로 국물을 내야 해요.

얼마전 눈보라 치던 날, 집에 방콕하는 김에 만들어 봤어요. 


뭉근하게 우린 국물중 가장 맛있는 것은, 저기 아무렇지도 않게 둥글둥글하신 무. (왠지 무 나으리.라고 불러야 할 듯한 멋진 무!!!)

찬물에 분을 툭툭 털어낸 다시마랑 버섯이랑 마른 멸치를 반 시간 정도 담갔다가 불에 올려요.   약한 불에서 뭉근뭉근 우리다가 끓기 시작하면 다시마는 건져 놓고, 차를 우리듯 푸욱푸욱 우린 국물.
버섯도 건지고 맛이 다 빠진 멸치도 건지고, 맑은 국물에 두껍게 썬 무와 간장을 넣고 다시 보글보글 약한 불로 끓이지요. 
무가 반쯤 익었을 때 볼때 마다 집생각 나는 마른 미역 조금 넣고 뭉근뭉근 보글보글....
무가 뽀얗게 잘 익으면 냉동실에 모셔두었던 새우도 넣고, 건져놨던 버섯도 다시 넣고, 삶아두었던 면도 토렴해서 살짝 다시 따끈해지도록 끓여요.
감칠맛을 좀 더 내려면 간장 양을 줄이고 마지막에 일본 된장을 풀어도 좋지요.

평명하고 오래걸리고 불편하지만, 이렇게 추운 날 저렇게 공을 들여 끓여먹고 나면, 스스로를 꽉 끌어안아주는, 따끈따끈한 기분이 들어요. 특히 멸치국물에 잘 익어 고소하고 달달한 무가 일품이었답니다. ^^

by 현재진행형 | 2009/11/06 06:27 | 행복한 식탁 | 트랙백 | 덧글(22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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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by 늄늄시아 at 2009/11/06 07:17
통통한 표고버섯!! 'ㅁ' 국물이 잘 베인 무도 맛있지만 전 쫄깃쫄깃한 표고버섯에 눈이 가네요!! 꺄아`! 너무 맛있겠어요!!
Commented by 현재진행형 at 2009/11/13 05:48
핫핫핫 맛있었죠!(자화자찬중)
Commented at 2009/11/06 08:00
비공개 덧글입니다.
Commented by 현재진행형 at 2009/11/13 05:48
그렇죠? 혼자라도 잘 먹어야 하는 거에요. ^^
Commented by soup at 2009/11/06 08:20
와 요즘같은 날씨에 정말 좋겠어요!
Commented by 현재진행형 at 2009/11/13 05:49
쌀쌀한 날 정말 좋지요......
저기 맑은 술 한잔 곁들이면 그만인데 그게 아쉽더라구요. ^^
Commented by 콩자 at 2009/11/06 13:14
으아 먹고싶어요...스읍....ㅠㅠ
Commented by 현재진행형 at 2009/11/13 05:49
핫핫핫 ^^ 저도 드리고 싶어요.
Commented by 카이º at 2009/11/06 15:05
일본식 무조림 같은 느낌이네요 ㅠㅠ

맛있겠어요 ㅠㅠㅠㅠ
Commented by 현재진행형 at 2009/11/13 05:49
저도 그 생각했어요. ^^
Commented at 2009/11/07 01:39
비공개 덧글입니다.
Commented by 현재진행형 at 2009/11/13 05:50
지금쯤이면 몸도 마음도 고단하셨던 그 일이 다 잘 풀리셨길 바래요. ^^
Commented by Semilla at 2009/11/07 05:25
아아 표고버섯이 참 탐스럽군요...!
근데 국물내는 과정이... 방학하면 도전해볼까봐요.
Commented by 현재진행형 at 2009/11/13 05:51
콱 깨물었다가 뜨건 국물에 입술을 훌렁... 하하핫;;;

시간이 확실히 좀 걸려요. 저는 올려 놓고 옆에서 책을 읽었답니다.
Commented by 키르난 at 2009/11/07 15:25
맛있는 김장무 나올 때면 한 가득 만들어 놓고 옆에 술 한 잔 놓아 안주 삼으면 딱이겠습니다.>ㅠ<
Commented by 현재진행형 at 2009/11/13 05:51
맞아요, 저기에는 맑은 술이!!! 크으~
Commented by 英君 at 2009/11/13 14:02
우와 무에 멸치에 다시마에 버섯으로 우리는 국물~!!!! 생각만 해도 맛과 향이 입안에 쫘악 퍼져요.
ㅠ.ㅠ 맛있는 우동으로 몸 따뜻하게 푸셨겠네요. 오늘도 따뜻한 하루 보내시고 계시길... (-:
Commented by 현재진행형 at 2009/11/25 06:06
몸이 노곤노곤하게 풀리는 맛이죠. 저기 맛들여서 한 솥 끓였답니다. 헤헤헷
Commented by 알탕 at 2009/11/15 20:58
이런... 완전 감사블로그가 있었네요.
유학생의 식생활생존전략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훌륭하셔요 ㅠ_ㅠ=b
자주 들러서 많이 배워갈께요.
Commented by 현재진행형 at 2009/11/25 06:07
감사합니다. 살아남고자 몸부림친 결과입니다. 하하
자주자주 뵈요. ^^
Commented by 인아. at 2009/11/23 06:06
언니 배고파요. ㅠ_ㅠ
지금 학교가기전에 일어나자마자 컴퓨터로 메일확인하고 요렇게 놀구있어요.
언니 보고싶어요. 놀러가고 싶어요. 요런 푹 우린 국물 먹고 싶어요.
서울은 겨울이에요-
완전추웠는데 이번주는 그나마 누그러진데요.
눈은 언제쯤 올까요?
Commented by 현재진행형 at 2009/11/25 06:07
여기는 벌써 왔는걸...;;;;; 올까봐 무서워. = =;;;;;
진짜 너랑 만나서 오뎅탕 먹으러 가고 싶구나아아... ;ㅁ;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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