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09년 11월 06일
가장 중요한 것은 가장 평범한 것 - 무가 맛난 우동
조미료를 못 먹는 저주받은 몸(요즘은 조금씩 슬슬 먹어보니, 미친 듯이 졸리고 다음날 굉장히 피곤한 것 빼고는 살 만(??) 해요;;;), 파는 우동을 사면 조미료의 압박으로 국물을 내야 해요.

얼마전 눈보라 치던 날, 집에 방콕하는 김에 만들어 봤어요.

뭉근하게 우린 국물중 가장 맛있는 것은, 저기 아무렇지도 않게 둥글둥글하신 무. (왠지 무 나으리.라고 불러야 할 듯한 멋진 무!!!)
찬물에 분을 툭툭 털어낸 다시마랑 버섯이랑 마른 멸치를 반 시간 정도 담갔다가 불에 올려요. 약한 불에서 뭉근뭉근 우리다가 끓기 시작하면 다시마는 건져 놓고, 차를 우리듯 푸욱푸욱 우린 국물.
버섯도 건지고 맛이 다 빠진 멸치도 건지고, 맑은 국물에 두껍게 썬 무와 간장을 넣고 다시 보글보글 약한 불로 끓이지요.
무가 반쯤 익었을 때 볼때 마다 집생각 나는 마른 미역 조금 넣고 뭉근뭉근 보글보글....
무가 뽀얗게 잘 익으면 냉동실에 모셔두었던 새우도 넣고, 건져놨던 버섯도 다시 넣고, 삶아두었던 면도 토렴해서 살짝 다시 따끈해지도록 끓여요.
감칠맛을 좀 더 내려면 간장 양을 줄이고 마지막에 일본 된장을 풀어도 좋지요.
평명하고 오래걸리고 불편하지만, 이렇게 추운 날 저렇게 공을 들여 끓여먹고 나면, 스스로를 꽉 끌어안아주는, 따끈따끈한 기분이 들어요. 특히 멸치국물에 잘 익어 고소하고 달달한 무가 일품이었답니다. ^^
# by | 2009/11/06 06:27 | 행복한 식탁 | 트랙백 | 덧글(22)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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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기 맑은 술 한잔 곁들이면 그만인데 그게 아쉽더라구요. ^^
맛있겠어요 ㅠㅠㅠㅠ
근데 국물내는 과정이... 방학하면 도전해볼까봐요.
시간이 확실히 좀 걸려요. 저는 올려 놓고 옆에서 책을 읽었답니다.
ㅠ.ㅠ 맛있는 우동으로 몸 따뜻하게 푸셨겠네요. 오늘도 따뜻한 하루 보내시고 계시길... (-:
유학생의 식생활생존전략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훌륭하셔요 ㅠ_ㅠ=b
자주 들러서 많이 배워갈께요.
자주자주 뵈요. ^^
지금 학교가기전에 일어나자마자 컴퓨터로 메일확인하고 요렇게 놀구있어요.
언니 보고싶어요. 놀러가고 싶어요. 요런 푹 우린 국물 먹고 싶어요.
서울은 겨울이에요-
완전추웠는데 이번주는 그나마 누그러진데요.
눈은 언제쯤 올까요?
진짜 너랑 만나서 오뎅탕 먹으러 가고 싶구나아아... ;ㅁ;